제가 질문을 보내드릴 때 편의상 존대는 생략했는데, 답변은 편하게 존대로 해주셔서 조금 부끄럽네요. ^^ 빨빤님의 멋진 블로그는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프렌차이즈 주차장 오너가 되는 게 꿈이시라네요. 아 그리고 사진찍고 글쓰고... 이건 저도 하고 싶은 거에요. ^^
그럼... (참 스크롤의 압박이 있습니다. ^-^)
1 쿨짹(이하쿨): 인터뷰 신청을 해줘서 무지 감사. ^^ 햇살이와 햇살이엄마님께서는 잘 계신가? 아이의 이름은?
그저 metoo 를 누른것뿐인데 ^^ 2001년도쯤에 저도 이런식으로 주위 분들에 대해 인터뷰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가 기억나더라구요.
햇살이가 2.8kg 로 태어나서 좀 걱정을 했는데 4주가 넘은 지금은 4kg 이 넘었네요. 잘 자라고 있습니다. ^^ 햇살 엄마도 건강하구요. 몸이 많이 피곤하고 신경도 많이 쓰는데 제가 많이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지요. 햇살이의 이름은 유인서예요. 引舒, 재능을 펼쳐 세상을 이끌어 간다는 뜻이예요. 지오도 생각했더랬는데 가족들 및 주위 지인들의 투표끝에 인서로 당첨되었지요.
2 쿨: 그럼 시작을 해볼까. 부담없다면 나이와 하는 일이 무언지 말해줄 수 있나? 디자이너로 알고 있는데 맞나?
77년생이니 한국 나이로 32살이네요. 지금은 국내의 모바일 솔루션 회사에서 선임 디자이너로 근무중이예요.
파트원은 얼마 안되지만 UI / GUI 파트의 파트장이고, 국내외 모바일 단말, 모바일 서비스들의 UI 기획/디자인과 GUI 디자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Cebit 2006 에서 World Best GSM Phone 으로 선정되었던 SGH-Z540 / 560 모델들을 비롯해서 가온미디어의 PMP 인 UPOP,
SKT 의 각종 모바일 서비스들, Bluetooth PAN manager 같은것들이 제 손을 거쳐갔습니다.
3 쿨: 과거로 돌아가서, 어렸을 때의 꿈은 뭐였나?
초등학교때는 과학도가 꿈이었어요. 아인슈타인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죠.
중학교때까지는 학교 탑이었어요. 과학고를 가기 위해 시험을 쳤지만 수학때문에 떨어져서 인문계로 진학했고
집안이 기울기 시작하면서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방황하기 시작했죠. 성적은 바닥을 쳤었죠.
그 후 우여곡절끝에 동아대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했고 그때부터 꿈이 바뀌었죠.
돈을 벌자, 부자가 되자. 그게 제 꿈으로 바뀌어 버렸어요.
대학때부터 혼자 등록금을 마련하고 용돈을 마련하고...닥치는대로 일했었죠.
물론 지금의 꿈은 좋은 아빠, 좋은 남편, 좋은 가장이 되는 것이구요. 그게 잘 안되네요 ^^;;
4 쿨: 중고등학교 시절 좋아했던 과목은?
중학교때는 수학과 과학, 영어, 미술을 좋아했어요. 거의 만점이었죠.
고등학교 1학년때 집안이 기울기 시작하면서 수학을 바닥을 치기 시작했어요.
분명히 개념도 알고 있고, 문제도 잘 푸는데 시험만 치면 바닥이더라구요. ㅋㅋ
대신 영어와 국어, 논술은 졸업할때까지도 항상 만점이었죠.
대입때도 수리영역 1은 바닥을 쳤지만 언어영역과 외국어영역 덕분에 살아난 케이스랄까요. ㅋㅋ
5 쿨: 대학에서 전공은 무엇이었나? 전공은 어떻게 선택했나?
그리 좋은 대학을 다니진 못했습니다. 부산의 동아대학교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에 진학을 했고 (96학번이니...학부 1기인가 2기였을거예요)
군대를 다녀온 후 전공을 컴퓨터공학으로 결정하고 졸업을 했지요.
전자과나 전기과를 갔다면 제 인생이 조금 달라졌을 법 한데,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이유는...
컴퓨터는 그때 당시에 제 전부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MSX, Amiga, Apple IIe 부터 컴퓨터를 만지기 시작했었으니 그만큼 익숙하기도 했고,
나중에 졸업하더라도 먹고 살 걱정은 덜하겠다는 생각에 선택했던거죠.
6 쿨: 대학(원) 공부를 하면서, 수업시간에 전공에 대해서 얼마나 잘 배웠다고 생각하나? 예를 들자면, 그 전공으로 취직을 할 수 있을만큼?
음...논리회로나 자료구조, 데이터베이스, 오토마타같은 과목들은 잘했는데 프로그래밍은 영 꽝이었습니다.
프로그래밍 시험을 칠때면 책에 나와있는 각종 코드들을 달달 외워서 시험을 쳤었고
졸업할때까지도 제가 제대로 다룰 수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대학 3학년 1학기까지는 전공공부를 열심히 했어요. 프로그래밍도 잘 하고 싶었죠.
근데 제가 얼마나 프로그래밍을 못하는가를 알게 되고, 우연히 하게 된 아르바이트때문에 진로를 바꿨죠.
디자인으로. 결국 디자인으로 먹고사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7 쿨: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의 성격이라던지 성향은 어떻다고 생각하나?
외향적이고, 사람들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항상 생각을 하고 있다고나 할까요.
누군가를 만나도 그 사람을 분석하고 성향을 파악하곤 합니다. 분석적이죠.
대화나 회의를 할때에도 객관적인 데이터가 들어 있지 않은 의견들은 크게 신뢰하지 않는 편이예요.
하지만 한번 마음을 내준 사람들은 평생을 같이 가는 편이기도 합니다.
7.1 쿨: 취미는? 어떤것을 하는 걸 좋아하는가?
요 몇년간의 취미라면 사진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냥 사진을 찍고 있으면 아무 걱정도 안들어요. 편안해진달까.
그리고 운전하는 것을 꽤 좋아해요. 그냥 목적지도 없이 차타고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죠.
요즘은 기름값 압박도 있고, 먹고 살기 바빠서 그런 여유도 없지만, 총각때는 운전이라면 다 좋아했어요.
8 쿨: 대학(원)을 졸업하고 첫 직장으로 어떤 일을 시작했나?
대학을 졸업하고 2개월정도를 프리랜서로 일을 하다가 (백수죠 뭐)
구미에 있는 삼성전자 1공장에서 삼성 SDS 의 인트라넷 시스템 디자이너로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8.1 쿨: 그 일이 전공과 전혀 무관한 일이라면, 도대체 그 일을 어떻게 시작했나?
6번에서 잠깐 언급을 했는데, 대학때 몇번 웹 디자인 아르바이트를 한적이 있었어요.
그리고 계속 개인 홈페이지를 디자인하고, 런칭하고 그러기도 했구요.
그러다가 웹 에이전시 비스무레하게 조그만 사업을 했었어요. 잘 되다가 쫄딱 망하고 빚만 남게 되었었죠. (아직까지도 부모님은 모르십니다;)
그 빚을 갚으려고 일을 찾다가 삼성SDS 에서 연락이 와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지요.
9 쿨: 거기에 대한 만족도는? 성취감? 등등?
만족도는 좋았어요. 일단 구미 삼성전자 공장의 모든 인트라넷 시스템은 제 손을 거쳐가는 것이니까요.
반면 성취감은 낮았죠. 외부에 오픈이 되지 않는 시스템이다 보니
다른 사람들의 평가를 얻을 방법도 많지 않았고, inspiration 을 얻을 방법도 전무했죠.
10 쿨: 그 일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과 가장 맘에 들지 않았던 부분들은?
가장 좋았던 것이라면...편하게 일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이겠죠.
대기업 답지 않게 사람들이 정말 가족같았거든요. 지금도 가끔 만나기도 하고...
맘에 들지 않았던 것이라면...너무 갇혀있었어요.
디자이너가 inspiration 을 얻을 수 없다면...생명이 끝난거잖아요.
11 쿨: 그 일을 하면서 주로 어떤 사람들과 교류했나? day to day basis?
주로 개발자들이었죠. 디자이너는 혼자 있었으니까.
PT 를 할때에는 팀장급들, 전무급들도 가끔 만나기도 했고.
12 쿨: 그 일을 하면서 가장 챌린징했던 부분은?
디자인 전공자가 아닌데, 디자인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전부 도전이었죠.
13 쿨: 그 일을 하는데 있어서 학교(대학대학원등등) 배운 것들을 써먹을 기회가 있었나?
제 디자인을 HTML 로 만들어서 던져주면 개발자들은 JSP / Sevlet 을 이용해서 프로그래밍을 했는데
나중에 수정하거나 프로그래밍 코드를 직접 건드려야 할 경우에는
개발자들의 손을 거칠 필요없이 제가 직접하곤 했습니다.
대학때 잠깐 JSP / Sevlet 을 공부하기도 했고, 웹 프로그래밍들도 잠깐씩 봤던게 도움이 되었어요.
14 쿨: 대학 공부가 그 일을 하는데 얼마나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거의 없었습니다.
인트라넷 디자인하는데 자료구조나 논리회로, 오토마타는 필요없지요.
15 쿨: 같이 일했던 동료나 상사 중 (자신을 포함), 소위 그 일을 잘 하는, (그래서 소위 그 바닥에서 잘나가는?? 인지도 있고.) 사람들은 어떤 성향의 사람들인가?
개발자들은 개방적인 성향이 강했고 관리자들은 보수적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었지요.
기억에 남는 분들은 대부분 논리적인 사람들이었어요. 말도 논리적이고, 일도 논리적으로 하는 분들.
하지만 밤의 세계에서는 모두 개방적이더군요-_-;
16 쿨: 만약 이 직업이 천직이라고 생각했을 때, 학교부터 다시 다닐 수 있다면, 어떤 과정을 밟겠는가? 예를 들어 전공을 다른 걸로 한다던지, 처음 작은 회사에 취직을 했다면 좀 더 큰 회사에 간다던지... 대학때 동아리 활동을 좀 더 활발하게 했을 거라든지, 어떤 얘기라도 좋다.
미대를 진학해서 감각을 좀 쌓고 첫 직장을 국내 Top 10 내에 드는 웹 에이전시로 택했을 것 같네요.
대기업에 비하면 규모는 더 작지만 스킬과 마인드는 훨씬 더 뛰어나거든요.
16.1 쿨: 만약 천직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때 하고 싶은 다른 일은? 그리고 어떤 과정을 밟겠는가?
주차장을 하고 싶어요. 프랜차이즈 주차장.
늘씬한 아가씨, 총각들이 주차안내하고 서비스로 세차도 해주고 기름도 채워주고, 정비도 해주는 그런.
자본은 공모를 할거예요. 그 후에 일반적인 법인체를 차리는 것 처럼 프로세스를 밟겠죠. ㅋㅋ
언젠가는 꼭 할거예요.
17 쿨: 첫번째 직업에 대해 더 하고 싶은 말은? 예를 들어, 그런 일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같은 거라든가?
인트라넷 디자이너는 외부에 오픈되는 작업물이 아니기 때문에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습니다.
계속적으로 좋은 디자인, 인터페이스를 만들기 위해 고민을 해야 하고
많은 것들을 봐야하고 생각을 해야해요,
18 쿨: 그 후로 직업을 바꾼 적 있나? 이직을 해서 역할이 바뀐 것도 포함...
1년 6개월 정도를 근무하다 모바일 에이전시의 GUI 디자이너로 이직을 하게 됩니다.
모바일 업무는 실질적으로 이때부터 시작했다고 보면 되겠지요.
물론 그 전에 몇개월정도 근무하던 회사가 하나 더 있는데...커리어에 포함시키기가 좀 그래요. ^^;
19 쿨: 어떤 계기로 옮기게 되었나?
구미에서 근무하던 중, 서울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구요.
세상을 좀 넓게 보고 싶기도 했고, 디자인을 계속 할 것이라면 더 많은 기회들을 얻을 수 있는 곳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구미생활을 정리하고 서울로 올라왔는데, 인터넷으로 계속 알고지내던 M 사의 선임 디자이너분께서 함께 일하자는 제의를 하셨습니다.
웹 베이스의 작업에서 모바일 베이스로 옮기는 것이기 때문에 몇번의 테스트도 거쳤고 면접도 여러번 봤어요.
지금은 시카고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계신데...저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분이기도 하지요. 건강하신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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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쿨: 거기에 대한 만족도는? 성취감? 등등?
재미있었습니다. 미국에서 잠깐 공부했었던 IBM 의 인터페이스 디자인 이론을 실제로 경험하는 기회였으니까요.
거기다가 해외로 출시되는 휴대폰이나 디바이스들의 인터페이스를 직접 다루어야 하니 희소성이 있기도 했구요.
월간 웹에 4페이지 분량의 개인 인터뷰가 처음 실렸던 것도 그 시점이었죠. 나도 유명세를 타보는구나. 라는 느낌.
하지만 다른 것을 다 떠나서 실제로 핸드폰을 런칭하고 사용자들의 반응이 올라오는 시점이 가장 긴장되죠.
10 쿨: 그 일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과 가장 맘에 들지 않았던 부분들은?
모바일 인터페이스 디자이너는 2003~5년 당시로서는 그리 많은 사람이 알지 못하는 직종이었습니다.
지금이야 User Interface 라는 말들이 일반인들에게서 나오고, UX 라는 말들을 사용하지만
당시에 인터페이스 관련 업종에 있는 사람들은 국내를 다 합해도 500명이 안되었습니다.
그런 희소성은 저 나름대로의 영역을 넓혀가는데 도움을 주기도 했지요.
하지만 관련 업종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적다보니, 정보의 교류가 적었죠.
그리고 대외비 자료들을 다루다 보니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방법도 적었구요.
11 쿨: 그 일을 하면서 주로 어떤 사람들과 교류했나? day to day basis?
서울로 올라오면서 그간 인터넷으로만 알고 지내던 분들과 교류를 시작했습니다.
그 분들의 많은 수가 지금의 제 지인이 되시기도 했구요. 소중한 친구를 얻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잘 나가던 디자이너들과도 만나기 시작했지요.
국내 탑 에이전시들의 디자인 실장님들, 모션그래픽의 달인들, 디자인 잡지의 편집장님...
그런 사람들을 만나서 인맥을 넓혀가고, 그들의 삶을 배웠죠.
클라이언트는 주로 대기업이었습니다. 삼성전자라던가, 팬택엔큐리텔, KT...
대기업의 기획자나 UI 디자이너들과 교류를 하면서 작업을 하곤 했지요.
대기업의 특성상 하청업체를 직접 컨트롤 하겠다는 마음을 많이 먹던데
저는 불행히도 클라이언트에게 마냥 굽신거리는 타입이 아니라서 의견충돌같은것도 꽤 흔한편이예요.
하지만 최적의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어차피 필요한 과정이라는 것을 납득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죠.
12 쿨: 그 일을 하면서 가장 챌린징했던 부분은?
유저들과 항상 경쟁해야 했습니다. 인터페이스의 출발과 끝은 유저라는 말이 있듯이
유저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살피고 트랜드를 항상 따라가야, 혹은 앞서가야 한다는 것이 큰 과제였죠.
어떤 것이 더 좋을 것인가, 어떻게 해야 더 사용성이 좋을 것인가.
그런 과제들을 겪으면서 위염도 생겼고, 불면증도 생겼고...
요즘은 iPhone 때문에 난리가 나는 바람에 더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하하.
13 쿨: 그 일을 하는데 있어서 학교(대학대학원등등) 배운 것들을 써먹을 기회가 있었나?
대학은 아니지만, 대학시절에 미국으로 건너가서 IBM 의 User Interface 과정을 수강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배웠었던 인터페이스, UI 기초이론같은 것들이 꽤 많은 도움이 되었지요.
지금 국내에 나오고 있는 대부분의 인터페이스 이론서들은 미국 혹은 외국에서 3~4년전에 출간되었거나 강의되었던 내용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한국은 그런 이론적인 부분들이 느리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해외 서적들을 보는 수 밖에 없었어요.
14 쿨: 대학 공부가 그 일을 하는데 얼마나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미대생이라면 도움이 많이 될겁니다.
아무래도 그래픽툴을 직접 다루어야 하기 때문에 그래픽툴을 능수능란하게 다룰 줄 알아야 하지요.
요즘의 미대과정에서는 그래픽 툴을 다루는 것들도 가르쳐준다더군요.
그리고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합니다.
레포트를 쓸때나, 프로그래밍을 할때나...그때 해봤던 논리적인 사고는 인터페이스 디자인에서는 큰 거름이 될 수도 있어요.
15 쿨: 같이 일했던 동료나 상사 중 (자신을 포함), 소위 그 일을 잘 하는, (그래서 소위 그 바닥에서 잘나가는?? 인지도 있고) 사람들은 어떤 성향의 사람들인가?
웹 디자인도 그렇지만 인터페이스 디자인쪽도 잘나가는 많은 사람들은 외향적입니다.
자신의 작업물을 적극적으로 어필할 수 있어야 하고, 피드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이지요.
그리고 좋은 퀄리티의 작업물을 더 빨리, 더 쉽게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그것이 프로와 아마추어를 가르는 기준이 되기도 하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16 쿨: 만약 이 직업이 천직이라고 생각했을 때, 학교부터 다시 다닐 수 있다면, 어떤 과정을 밟겠는가? 예를 들어 전공을 다른 걸로 한다던지, 처음 작은 회사에 취직을 했다면 좀 더 큰 회사에 간다던지... 대학때 동아리 활동을 좀 더 활발하게 했을 거라든지, 어떤 얘기라도 좋다.
대학때 공부를 정말 더 열심히 해서 미국 혹은 외국으로 건너가서 인터페이스 관련 업무들을 하고 있지 않을까요.
아니면 대학에서 인터페이스 석사, 박사과정들을 밟고 있을지도 몰라요. (능력이 된다면 말이죠 ^^;)
16.1 쿨: 만약 천직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때 하고 싶은 다른 일은? 그리고 어떤 과정을 밟겠는가?
사진을 찍고 싶어요. 책도 쓰고 싶고. (와이프가 들으면 펄쩍 뛸 일이지만-_-)
예전에 사진 에세이집을 낼까 해서 쓰던 원고들이 있어요.
지인이신 사진작가 정윤희님이 그런식의 책을 많이 쓰셨는데 그 영향도 좀 있죠.
일단 사진을 잘 찍어야할거고...사진학 공부를 좀 할 것 같아요.
저는 이론이 확립되지 않으면 섣불리 덤비는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
17 쿨: 첫번째 직업에 대해 더 하고 싶은 말은? 예를 들어, 그런 일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같은 거라든가?
인터페이스 디자이너가 요즘은 꽤 많아졌습니다. 웹 에이전시들도 UI, UX 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고
특히 모바일시장은 아직까지도 계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전망과 가능성은 크죠.
하지만 포토샵을 좀 하고 인터페이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 이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이 큽니다.
User Interface, Interaction, User eXperience, HCI (Human-Computer-Interface), 인간공학, 인지공학등
많은 분야들에 대한 배경지식과 그것들을 구현할 수 있는 각종 스킬이 필요한 업무입니다. (포토샵만 하진 않거든요)
해외 원서들이 대부분의 이론지식을 전해주기 때문에 영어능력도 꽤 있어야 하구요.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능력이겠지만요.
18 쿨: 그 후로 직업을 바꾼 적 있나? 이직을 해서 역할이 바뀐 것도 포함...
2년 정도를 근무하다 모바일 플래시 솔루션 회사의 UI / GUI 파트장으로 이직을 하게 됩니다.
팀장을 보좌해서 팀의 업무들과 방향을 조율하는 서브팀장의 역할도 하고 있구요.
UI 기획과 GUI 디자인을 거의 동시에 진행하고 있기도 하지요.
19 쿨: 어떤 계기로 옮기게 되었나?
코스닥 상장사라는, 나름의 안정권에 있던 회사였는데, 우회상장으로 다른 회사가 코스닥에 상장하기 위해 다니던 회사와 합병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팀장님과의 트러블이 조금 있었고, 팀원들도 계속 불안해했지요.
우회상장이 끝난 후, 사업분야의 축소로 인해서 사업부 전체를 정리하는 대규모의 정리해고를 단행하더군요.
물론 디자인팀은 정리해고 대상이 아니었습니다만, 불안한 회사의 미래를 보고 있자니 그 기회에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이 들었어요.
그래서 권고사직의 형식으로 회사를 관뒀습니다. 그 후에 그 회사는 우회상장에 따른 주가조작 및 횡령혐의로 검찰의 수사가 들어갔지요.
결혼도 목전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퇴직금이나 권고사직 보상금등을 타내기에는 최적의 시기이기도 했구요 ^^;
20 and on...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예전 회사와 업무성격이 그리 많이 틀리지는 않아서 이정도로 마무리해도 될 것 같아요.
업무영역이 더 확대된 부분은 있지만 똑같은 이야기가 될까봐 ^^;;;